* 산속 깊은 곳의 사찰이 눈 속에 파묻혀있고 그 아래로는 머리를 박박 깎고 상의를 탈의한 승려들이 눈밭에 거꾸로 파묻혀 수양을 일삼고 있었다. 연이어 폭포를 맞으며 도 닦는 승려, 산을 병풍으로 둔 사찰의 산문에서 비범한 포즈를 해 보인 승려, 날카로운 눈빛의 승려, 은행나무 아래의 승려, 현판 앞에서의 승려… 다채로운 승려 등등. 놀랍게도 박물관이 아니...
* “김준배. 이리 안 와? 모른척하는 거 다 들켰다.” 담벼락에서 모습을 드러낸 경산을 두고 달아나며 준배가 옹알거렸다. “좀 봐줘, 일주일 뒤에 줄게. 알바비 밀렸어. 사장님이 좀 어렵대 이번 달에는.” “아들 돈 떼어먹는 아버지도 있나보네.” 긴 팔다리로 허우적거리며 도망쳐봤자 김준배는 경산의 손바닥 안이었다. 준배의 아버지는 중화반점과 두블록 떨어진...
60년 전통의 중화요리 식당인 ‘중화반점’을 물려받기로 예정되어 있는 3대 독자 왕경산(수)은 2살 적부터 백정대(공)와 불알친구였다. 발랑까진 백정대는 스무살이 되던 첫날, 숫기 없는 왕경산에게 첫 키스를 남기고는 돌연 사라진다. 그 덕에 운명의 지침이 뒤바뀌어버린 왕경산은 폭주하여 남자 꼬시는데 일가견이 된 놈으로 진화하게 되고, 5년 만에 나타난 백정...
* “너 있었다며? 배윤찬 난동 부리는 거 다 봤겠네.” 재식이 상연에게 다가와 난데없이 친한 척이었다. 놈은 상연의 어깨에 자신의 팔을 두르며 말을 이었다. “그 새끼 수술한대. 배 찢어져서.” 상연이 교실 뒤편을 바라보며 기억을 더듬었다. 배윤찬은 어제 저곳에서 박우수를 짓밟고 때리고 괴롭혔던 놈이다. “어쩌다가.” 상연이 묻자 재식은 고개를 저으며 답...
회상 비가 끄느름하게 내렸다. 상연은 낡은 나무 창틀 안에 갇힌 궂은 하늘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제가 머물고 있는 곳이 담임 교사를 비롯한 학생 주임등이 함께 사용하는 교무실이란 사실도 잊고 창쪽으로 몸을 느긋하니 기울였다. 탁, 타닥. 삭은 나무와 갈라진 페인트칠 틈새로 빗물이 튀어들었다. 그 낭만적인 감상을 순식간에 지운 것은 담임 교사인 윤선미였다...
제욱은 일을 마치자마자 종열과 수지를 보기 위해 택시를 불러 탔다. 기사분은 말이 없는 편이라 제욱은 뒷좌석에 머리를 기대자마자 깜빡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병원 앞에 도착해 있어 서둘러 금액을 지불하곤 빠르게 하차했다. 제욱은 곧 병실이 밀집된 중앙의 가장 큰 건물 입구로 들어섰다. 이렇게 늦은 시각에 종합병동에 찾아온 게 처음도 아닌데 왠지 낯선 기분이...
은제욱(27, 공) - 인생이 풀리지 않아 방황하던 차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음침한 카페에서 일하게 된다. 박우수(32, 수) - 카페 '크로스'의 주인. 조금 수상하다. 고상연(18, ?) - 재회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어리고 작은 아이는 아버지에게 머리채를 잡혀 끌려가고 있었다. 아이가 괴로움을 호소하며 우짖는데도 인적없는 골목엔 도와줄 이가 ...
10월 30일(월) 입니다. 리디북스에 먼저 출간 된 이후 다른 플랫폼에도 풀리게 될 것 같습니다! 벌써 재출간으로부터 한달이나 흘러버렸네요..... 작품의 판매 중단이 결정된 것이 2월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10월, 시간이 너무 빠릅니다ㅠㅠ 명절 연휴는 다들 편안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올 한해는 개인적으로 현생도 그렇고 이쪽 세계(?)도 그렇고 참,, 다...
안녕하세요, 혹시 기다려주신 독자분이 계신다면 늦어져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ㅠㅠ 기존의 리뷰와 별점을 보존하는 재출간이기에 각 서점의 신간 캘린더에는 수록되지 못하였던 점, 알려드립니다. 우선은 가장 먼저 리디북스에 페이지가 열리게 되었으며, 다음주 월요일쯤 YES24에서도 다시 서비스 될 것 같습니다. 출간 페이지가 확인 될때마다 이 글을 수정해 나가도...
안녕하세요, 작품의 재출간 소식 간단히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절판된 <주먹 구십구>를 비롯한 저의 이전 작품 전부를 두고 재출간 제의를 해주신 출판사가 있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제안이라 고민 끝에 작품의 오탈자나 비문, 작은 설정 오류등을 수정하고 외전을 포함하여 <주먹 구십구>는 재출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작품의 큰 틀은 바뀌지...
키워드.. 였던 것 : 배틀, 혐관, 연적이 애인되는 이야기 강창(29, 190cm): 가이드공 연상공 문란공 x 진신효(24, 181cm): 에스퍼수 연하수 문란수 뺀질이 *** 15M 높이의 질량감 없는 괴물체가 침울하고 무거운 소리를 내며 울부짖었다. 후워어엉- 기이한 소리가 날 때마다 몸체에서 처걱 거리는 뜨거운 액상 물질이 바닥으로 낙하했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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